출처: http://www.fnnews.com/news/201907251108064704
김근재 아이콘루프 ID 사업총괄이사 인터뷰
아이콘루프가 스마트폰 속 모바일 신분증으로 자신의 신원증명은 물론 까다로운 금융거래용 실명확인까지 가능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신원확인 서비스(DID, Decentralized ID) ‘마이아이디(my-ID)’ 사업을 통해서다. 지난달 마이아이디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으로 선정되며 금융규제 샌드박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 규제에 걸려 진행이 어려웠던 부분들이 자연스레 해소되면서 사업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25일 블록포스트는 마이아이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근재 아이콘루프 CFO를 만나 금융규제 샌드박스 선정 비결과 사업 방향, 취지에 대해 물었다.
김근재 아이콘루프 CFO
마이아이디 사업이란
마이아이디는 한마디로 디지털 신원확인(실명확인) 서비스다. 나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저장해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바일로 쉽게 인증하는 것이다. 나의 개인정보가 마이아이디 앱 안에 모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앱 하나만으로 비대면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마이아이디만 모바일에 설치돼 있으면 은행에서 따로 고객정보나 금융증명서 등을 제출할 필요없이 신규 계좌개설 및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무엇을 허가받았나
이미 카드도 직접 들고 다닐 필요없이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리가 여전히 신분증을 들고 다녀야만 하는 이유는 모바일 단말기 안에 보관된 개인정보를 금융기관이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비대면 계좌개설에 관한 가이드라인’의 비대면 실명확인 시 신분증 진위확인 기술표준 규정에서 단말기에 저장된 신분증은 사용할 수 없고, 필요할 때 마다 신분증을 재촬영하도록 요구하고 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콘루프는 이번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통과함으로써 신원확인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모바일에 저장, 매번 일일히 주민등록증을 촬영할 필요없이 신원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즉, 이미 촬영된 개인정보를 일정기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라 보면 된다.
마이아이디 참여기관과 서비스 상용화 시기
마이아이디 참여기관은 아이콘루프를 포함해 총 18개 기관이다. NH은행과 대구금융지주, KB증권, NH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8곳, 교보생명, 삼성화재, DB손보 등 보험사 3곳, 전자상거래 및 국내 모바일 단말기 업체 등이다. 오는 12월 마이아이디 시범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작한 후 내년 1분기 대고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어떤 산업에서 마이아이디가 쓰일 수 있나
마이아이디 컨소시엄 자체가 금융기관과의 연합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금융산업에서 가장 먼저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금융은 마이아이디 사업의 극히 일부분일 뿐, 이는 실명확인과 관련된 모든 곳에 적용가능하다. 예를 들어 쏘카나 에어비앤비, 야놀자 등 신원인증이 필요한 모든 곳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면허가 없는 10대 청소년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가입된 아이디를 통해 차량을 빌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소에선 반드시 예약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게 돼 있는데 대형 숙박 플랫폼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해당 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 일이 발생하자 그 책임이 고스란히 실제 집을 빌려준 사람에게 돌아갔다. 마이아이디는 이처럼 신원확인이 필요한 산업 다방면에 두루 적용돼 규제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마이아이디 기대 효과는
우선 소비자 편익이 증대된다. 기존 시스템에서 계좌를 발급받기 위해선 약관동의, 본인확인, 신분증 촬영, 계좌인증 등 총 7단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마이아이디는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과정을 4단계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복잡한 신원확인 절차 때문에 발생하는 고객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선정 비결은
아이콘루프는 지난 2016년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해 총 25개 증권사와 컨소시엄을 맺어 ‘체인아이디’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체인아이디 역시 금융권에 적용되는 서비스다 보니 당시 금융보안 심의를 통과하는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추가로 체인아이디는 증권사에 국한된 ‘사설인증서’ 개념인데 반해, 마이아이디는 증권을 넘어 은행, 보험,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범금융권으로 확대된 ‘디지털 신원증명’ 사업이다. 추후 체인아이디를 마이아이디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마이아이디가 그리는 세상은
지금 우리는 기존의 중앙화된 방식에서 프라이빗한 세상으로 넘어가는 기로에 서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발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 역시 가장 밑단에는 DID가 깔려있다. 개인정보 이슈, 데이터 중앙화 문제로 오랫동안 비난받아 온 페이스북이 결국 블록체인이 해답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IT 공룡들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대는 저물었다.
내가 나의 정보를 지켜야 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기존 플랫폼 위에선 불가능하다. 우리는 마이아이디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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