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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출시 임박' 이더리움 2.0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138&aid=0002095317

 

 

국내 최초로 이더리움 2.0 리포트 발간한 헥슬란트 옥텟 개발팀 인터뷰

 

헥슬란트 개발팀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헥슬란트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호 개발자, 이승준 개발자, 조성은 개발자.

 

 

ICO(가상자산공개) 붐이 시작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이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일제히 표방한 건 ‘이더리움 킬러’다. 확장성이 부족하고, 거래 처리속도가 느린 이더리움에 비해 성능을 개선했음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영향력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타이틀 덕분이다. 사람들이 SNS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만들 듯, 누구나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각자의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건 이더리움이 처음이었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되기를 꿈꿨다면 이더리움은 미래의 플랫폼이 되기를 원했다.

 

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더리움 킬러’ 프로젝트들이 지적했던 부족한 성능이 ‘이더리움 2.0’에서 개선되기 때문이다. 기존 이더리움의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합의알고리즘은 이더리움 2.0에서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으로 바뀌며, 이에 따라 속도 및 확장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더리움 2.0의 첫 단계인 ‘비콘체인’은 오는 12월 1일 공개된다.

 

이는 부족한 성능을 감수한 채 이더리움을 택했던 수많은 디앱들이 기다려온 일이다. ‘킬러 디앱’의 등장을 바라는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도 이더리움 2.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이더리움 2.0 연구 리포트를 작성한 헥슬란트 개발팀도 대비 중이다. 헥슬란트의 가상자산 지갑 솔루션 ‘옥텟’에서 이더리움 2.0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그간 관련 연구를 지속해온 헥슬란트 개발팀을 만나 이더리움 2.0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병목현상 해결? 총 몇 단계? 이더리움 2.0의 미래는

 

Q. 지난 5월 헥슬란트가 이더리움 2.0 보고서를 낸 이후에도 이더리움 생태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때문인데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서비스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더리움의 거래량도 폭증하고 거래 수수료도 높아졌습니다. 이더리움 2.0은 불어난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A. (조성은 개발자) 기존 이더리움, 즉 이더리움 1.0에서는 블록체인이 하나였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지는 병목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에는 샤딩(데이터를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이 포함됩니다. 샤드(샤딩을 통해 나누어진 구간) 체인을 포함하면 64개에 체인이 있기 때문에 10만 TPS(초당 거래량)까지 구현 가능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디파이 서비스들의 거래량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Q. 이번에 출시되는 것은 0단계인 ‘비콘체인’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더리움 2.0의 최종 버전까지 가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하나요?

 

A. (이승준 개발자) 깃헙에는 현재 1단계, 1.5단계, 2단계까지 나와있는데요. 2단계는 언제든 수정 가능한 ‘드래프트(Draft)’ 버전으로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오는 12월 1일에 0단계인 비콘체인이 출시되고, 2021년에 1단계가 출시되는 것까지는 확정됐고요. 1.5단계 출시는 1단계 출시 일정에 따라 달라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2단계는 아직 드래프트 버전이기 때문에 더욱 연기될 수 있고, 최종 버전이 몇 단계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Q. 이더리움 2.0이 PoS(지분증명) 기반이다 보니 테조스, 코스모스 등 PoS로 분류되는 플랫폼들과 자주 비교됩니다. 이런 플랫폼들을 넘어, 이더리움 2.0도 기존 이더리움 만큼의 영향력을 지닐 수 있을까요?

 

 

A. (김상호 개발자)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이더리움처럼 큰 변화 폭으로 버전2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은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버전2를 기대한 것이고요,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플랫폼이 버전2를 출시한다고 하면 그리 기대하지 않을 듯 합니다. 블록체인의 성능으로만 보면 비트코인의 성능이 제일 떨어지는데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처럼, 이더리움의 자리도 엎기는 힘들 것입니다.

 

 

◆1.0 기반으로 서비스 개발한 디앱들, 수정해야 할까?


이더리움 2.0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디앱들이다. 이더리움 1.0에서 스마트컨트랙트 실행을 가능하게 했던 이더리움가상머신(EVM)은 이더리움 2.0에서 이와즘(Ethereum Webassembly, EWSAM)으로 진화한다. 이에 따라 디앱들이 어떤 수정 작업을 해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Q. 새로운 버전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디앱들일텐데요, 기존 이더리움 1.0을 기반으로 앱을 개발한 프로젝트들은 이더리움 2.0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새로 개발해야 하는 부분이 있나요?

 

A. (김상호 개발자) 기존 이더리움 1.0이 이더리움 2.0의 샤드체인으로 포함될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 개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몇 번째 샤드체인이 될 지는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또 이더리움 2.0의 이와즘에 맞춰 자동으로 앱을 전환해주는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도구들을 사용하면 새로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더리움 1.0을 기반으로 개발된 디앱이 이더리움 2.0에서 최상의 효율을 보여주지 못할 순 있습니다. 호환이 되기 때문에 이더리움 2.0 상에서 동작하긴 하겠지만, 효율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어느 정도 수정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Q.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 중 메타마스크(이더리움 지갑)가 대표적인데요, 요즘 나오는 디파이 서비스들은 모두 서비스에 메타마스크를 연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디파이 서비스나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어떻게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나요?

 

A. (김상호 개발자) 기존 이더리움 1.0의 스마트컨트랙트로 개발한 디앱은 이더리움 2.0에서 호환되는데, 메타마스크는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제공하는 개발 기능을 빌려쓴 서비스라서 수정을 해야 할 듯합니다(메타마스크는 웹 브라우저에서 디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별도로 취해야 하는 조치는 없고, 메타마스크를 연동해 쓰는 서비스들은 수정되는 사항에 맞춰 조치를 취해야겠죠.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 많이 나올 것…헥슬란트도 옥텟으로 2.0 지원”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지만, 단순히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도 이더리움 2.0은 주요 관심사다. 투자자들이 특별히 취해야 하는 조치는 없다. 앞서 언급했듯 이더리움 1.0이 이더리움 2.0의 샤드체인이 되기 때문에 기존 이더리움(ETH)을 계속 보유하면 된다. 이더리움 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이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 2.0애선 32ETH를 예치하면 누구나 검증인이 되어 블록을 생성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비콘체인 출시를 위한 예치 수량 52만 4288ETH는 지난 24일 채워졌다. 27일 현재는 목표 수량을 훨씬 웃도는 약 78만 ETH가 예치되어 있다.

 

 

Q. 32ETH를 예치해 검증인이 된 일반 투자자가 검증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처벌받는 규정이 있다고 하는데요.

 

A. (이승준 개발자) 검증인이 되는 것 자체는 32ETH만 예치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자격을 유지하는 게 어렵습니다. 검증인 자격을 얻었는데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로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으면 예치금이 깎입니다. 또한 천재지변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된 경우에도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일반 투자자가 활동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업이 일반 투자자로부터 ETH를 받은 뒤 대신 검증인으로 참여하는 스테이킹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32ETH를 예치하는 방법조차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들이 각광 받을 것입니다.

 

 

Q. 그렇다면 헥슬란트는 이더리움 2.0에 대비해 어떤 서비스를 개발하고 계신가요?

 

A. (박인수 CTO) 저희 가상지갑 솔루션과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서비스에서 이더리움 2.0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헥슬란트도 검증인으로 참여해 지갑 솔루션 ‘옥텟’에서 이더리움 2.0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더리움 2.0이 어느 정도 구현이 되면 노드 서비스 등 관련 인프라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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