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12117435g
'카카오페이 인증' 카톡에서 설치 가능…2단계 본인인증
네이버 인증, 설치 시간 10~20초…생체 정보 등록해야
민간 인증서 범용성은 한계점…'만능 인증서' 나올까
지난 1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1999년부터 이어졌던 공인인증서의 21년 독점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민간 전자 서명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현재 국내 민간 인증 서비스 시장은 이동통신 3사의 패스(PASS) 인증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네이버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2017년 6월 일찌감치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내놓았고, 네이버는 지난 3월 '네이버 인증'을 시작했다. 국내 양대 포털사가 제공하는 인증 서비스는 어떤 점이 다를까.
11일 기자는 직접 카카오와 네이버가 제공하는 인증 서비스를 발급 받아봤다.
'카카오페이 인증' 카톡에서 설치 가능…2단계 본인 인증
카카오페이 인증서 설치는 카카오톡 앱(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된다.
카카오톡 내 점 세개 모양의 아이콘 '더보기' 탭을 누른 뒤 카카오페이 화면으로 이동해 '서비스' 페이지에 들어갔다. 이 페이지에는 자산관리, 보험, 대출, 투자, 전자문서, 송금 , 결제 등 다양한 카카오페이의 부가 서비스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이 중 전자문서 하위 항목인 '인증' 탭을 누르면 곧바로 인증서 발급 화면으로 연결된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2단계(휴대폰·은행계좌)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다.
'인증서 발급하기'를 누른 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7번째 자리까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인증을 마치자 다음 단계인 계좌 인증 절차로 넘어갔다. 기자 명의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해당 계좌에 입급된 1원의 입금자명을 입력했다.
마지막으로 인증서에서 사용할 비밀번호 8~15자리를 설정하자 "인증서 발급이 완료됐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기존에 사용하던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보다 발급 절차가 훨씬 간단했다. 보안카드 또는 OPT(숫자가 표시되는 리모컨형 보안 기구)와 같은 별도의 보안매체 없이 휴대폰 하나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었다.
다만 인증서 발급 소요 시간은 2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썼다. 카카오 인증서 발급 화면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카카오톡 내 서비스탭-카카오페이-서비스-전자문서-인증 페이지를 찾는 과정에서 한번 헤매기도 했다. 이를 제외하고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설치 부담은 적었다. 인증서 유효 기간은 2년이다.
네이버 인증, 설치 시간 10~20초…생체정보 등록
반면, '네이버 인증' 발급 페이지는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 모바일 앱 우측 상단 맨 우측 '내서랍' 아이콘을 누르자 바로 인증서 탭이 한눈에 띄었다. 네이버 인증서 페이지에 접속하자 메인화면에 바로 '인증서 발급하기'가 나타났다.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휴대폰 인증 절차를 거치자 '기기 내 잠금정보로 인증하세요' 문구가 나왔다. 손을 갖다 대자 곧바로 생체정보가 등록되고 인증서 발급이 완료됐다.
인증서 사용시 비밀번호를 사용할지, 생체정보를 사용할지 선택권이 제시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 중인 휴대폰의 비밀번호, 패턴, 지문, 안면 정보 중 등록된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이 중에서 생체인증 보안성이 가장 높다보니 이를 우선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인증서 발급에 소요된 시간은 수십 초에 불과했다. 단 1분도 걸리지 않을 만큼 빠른 발급이 가능했다. 이렇게 발급받은 인증서는 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민간 인증서 범용성은 한계점…'만능 인증서' 나올까
다만 두 인증서 모두 현재 시중 은행 제휴처가 많지 않아 인터넷뱅킹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무리였다. 카카오는 SC제일은행에서만 사용가능하고, 네이버는 현재 제1금융권 중심으로 제휴를 논의 중이다. 인터넷 뱅킹을 위해서는 개별 은행 등이 발급한 인증서를 사용하거나 금융결제원과 함께 내놓은 '금융인증서' 사용해야 한다.
네이버는 현재 한국도로공사·청약홈·국민연금공단·손해보험사 등 54곳 공공기관과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국교통안전공단·병무청·국민연금공단·국세청·서울시·KB증권·여성가족부 등 200개 기관과 제휴 중이다.
발급 절차는 수월했으나 범용성에 한계는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민간 인증서 시장은 여러 서비스가 나오는 시작 단계"라며 "내년에 대세 인증서가 자리 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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