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sedaily.com/NewsView/29XFPU4BT3
한국에서 전기차 등록 대수가 50만 대를 넘어서면서 중고 전기차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차량 가격의 약 4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배터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격 책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의 정확한 가치를 반영하는 표준화된 가격 책정 방식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서비스도 이미 등장했다. 배터리 잔존수명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트에버’ 는 파라메타(구 아이콘루프)와 피엠그로우가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배터리 잔존 수명 인증 서비스다. 차량 내 진단 시스템(OBD)을 통해 수집된 배터리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의 상태(SOH)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증서를 발급한다. 인증서는 중고차를 거래할 때 배터리의 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고차 시장 및 보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에서는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어빌루(AVILOO)는 웹사이트에서 배터리 성능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직접 OBD를 장착해 배터리 모니터링 및 분석,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인증 기관인 티유브이(TÜV) 오스트리아는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증서를 발급한다. 물론 중고차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인증서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 세계 중고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의 무결성과 보안을 보장하고 인증 과정에서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져다줄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기획되고 있지만, 와트에버 서비스는 몇 가지 중요한 차별점을 가진다. 가장 큰 차별점은 와트에버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데이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데이터 관리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OBD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다 정확한 배터리 수명 평가를 제공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서를 발급한다. 중고차 시장 및 보험사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서비스는 중고차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접근 방식은 데이터 보안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중고차 시장의 변화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자원순환 등 탄소중립이 점점 강조되는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자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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