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5301451
1세대 블록체인 기업 파라메타(구 아이콘루프)가 '데이터 프로토콜' 사업을 본격화한다.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용자는 데이터 제공 및 유통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커머스나 광고 기업은 일정한 보상을 지불하고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웹3 데이터 프로토콜'을 보편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파라메타는 댓글 솔루션 '라이브리' 개발 기업 '시지온'과 손을 잡았다. 라이브리는 국내 430여개 언론사에 쓰이는 댓글 솔루션으로 월 활성이용자수(MAU) 100만명, 누적 사용자 수는 3400만명에 달한다.
양사는 웹3 데이터 프로토콜 '퍼미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라이브리부터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두 달의 베타 기간을 거친 뒤 라이브리 고객사를 중심으로 퍼미 프로토콜을 적용할 계획이다.
◇"개인에게 데이터 주권을"…'퍼미 프로토콜' 어떻게 작동하나
25일 김종협 파라메타 대표와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퍼미 프로토콜의 베타 버전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두 기업이 공동 개발한 퍼미 프로토콜의 '퍼미(Perme)'는 'By myself(스스로)'의 라틴어다.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키자는 취지"라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잘 유통시키는 것까지 원스톱으로 준비돼 있는 데이터 프로토콜"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프로토콜을 개발한 배경에는 최근 개인정보 보호 트렌드의 강화와 함께 구글의 서드파티(제 3자) 쿠키 중단이 있다. 서드파티 쿠키는 광고 타깃팅을 위해 사용되는 데이터로, 쿠키를 사용하면 광고주나 데이터 분석 업체가 이용자의 웹 활동을 추적해 광고 타깃팅에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올해 하반기부터 크롬 브라우저의 서드파티 쿠키 사용 지원을 중단한다.
구글이 쿠키 지원을 중단하면 특정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 커머스 기업, 광고 기업은 데이터를 얻을 길이 요원해진다. 퍼미 프로토콜은 이런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하면서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도 일정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정보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보상 지급 체계를 형성하는 데는 파라메타의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다.
퍼미프로토콜 작동 구조.
프로토콜 작동 방식은 이렇다. 우선 개인 사용자가 라이브리를 통해 댓글을 달면 해당 사용자에게 탈중앙화신원인증(DID)이 자동 발급된다. 또 DID를 기초로 개인데이터저장소(PDS)가 형성된다. PDS에 담긴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된다.
커머스 기업, 광고 기업 등 정보가 필요한 기업들은 퍼미 프로토콜의 마켓플레이스에서 개인정보 등 데이터를 사들일 수 있다. 데이터 구매에 따른 보상의 일부는 데이터를 제공한 개인 사용자에게 주어진다.
이 과정에서 파라메타와 시지온은 웹3 서비스의 복잡한 사용자경험(UX)을 기존 웹2 서비스 수준으로 쉽게 바꿨다. 사용자는 별도의 가입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소셜 로그인을 통해 라이브리에 댓글을 달 수 있고, 라이브리에선 댓글을 달면 DID 및 PDS가 형성된다는 취지의 문구를 사용자에게 고지한다. 추후 사용자는 라이브리 웹페이지 및 퍼미 프로토콜 애플리케이션에서 데이터 제공 및 유통 현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퍼미 프로토콜 앱은 토큰 발행 시기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양사는 올해 안에 토큰도 발행할 계획이다. 토큰은 마켓플레이스 내 거래 수단이자 수수료로 쓰이게 된다. 상장 예정 시기는 내년 초다.
◇"퍼미 프로토콜 디앱이 '라이브리'…이미 유저 확보" 강조
김미균 대표는 구글이 쿠키를 막은 상황에서 이 같은 웹3 데이터 프로토콜이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봤다. 그는 "구글 쿠키가 막힌 상황이므로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며 "커머스 기업, 광고 기업은 여전히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사업을 운영할 것이고 그런 기업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확장성 면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동안 회원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해당 정보를 활용하지 못했던 기업들도 퍼미 프로토콜을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그런 기업들의 수익화도 돕겠다는 방침이다.
라이브리가 이미 수백만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인 만큼, 두 기업은 퍼미 프로토콜 역시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종협 파라메타 대표는 "퍼미 프로토콜의 핵심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라이브리인 개념"이라며 "이미 유저를 확보한 라이브리 서비스가 웹3로 전면 전환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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