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정적이기만 했던 사무실 풍경이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 IT 기업 아이콘루프는 인테리어 스튜디오 아띠끄디자인에 편안한 사무 공간을 만들어줄 것을 의뢰했다.
밝은 오렌지색을 과감히 사용한 부엌 공간이 돋보인다. 은은한 불빛을 내는 조명을 달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청록색으로 마감한 오피스 데스크.
대체로 기업의 사무실을 떠올리면 무겁고 칙칙한 사무 가구와 숨이 턱턱 막히는 무채색의 파티션이 생각난다. 하지만 요즘 스타트업 기업을 보면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아 사무 환경이 보다 자유롭게 변하고 있다. 놀이하듯 소통하고, 벽 없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게 한 구글이나 에어비엔비 등의 해외 글로벌 기업이 그렇다. 2016년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 아이콘루프 역시 좋은 사례다. 아이콘루프는 고성능 블록체인 엔진 ‘루프체인 Loopchain’을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아이콘 ICON’의 기술 회사다. 블록체인이란, 거래에 있어 중간 매체의 개입 없이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말한다.
라운지 공간을 밝히는 T5 LED 조명은 미래지향적인 기업의 이미지와 닮아 있다.
바 형태로 제작해 직원들이 간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중국 가구 브랜드 HC28의 라운지 체어와 사이드 테이블을 배치했다. 작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모양이 특징이다.
올해 초, 150명으로 성장한 아이콘루프는 위워크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며 자유로운 사무 환경을 완성해줄 곳으로 아띠끄디자인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대기업을 위주로 하는 사무 전문 업체에 의뢰하기도 했지만, 기존 사무 환경의 틀을 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젊은 감각을 지닌 아띠끄디자인의 이윤경 실장은 아이콘루프가 원하는 기능적이면서도 동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곳은 라운지로, 이곳의 시그니처 컬러인 청록과 보색인 오렌지를 주요 색상으로 작업했다. 아이콘루프의 로고에서 착안해 직접 제작한 둥근 모양의 라운지 소파와 3~4명이 미팅할 수 있는 부스, 최대 50명까지 수용 가능한 세미나룸, 간단한 식사 및 스낵을 즐길 수 있는 부엌까지 갖췄다. 라운지 공간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둘러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거래처 등과 미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했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은 무대가 있는 벽 중앙 부분에 작은 스툴을 이용해 ICON 철자를 새겨 넣어 언제든지 필요할 때면 꺼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넓은 공간을 밝히는 조명도 눈여겨볼 만하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개념 기술을 다루는 회사답게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의 T5 LED 조명 두 개를 이어 V자로 디자인해 달았다. 사무실 안쪽으로는 소규모 미팅 및 전화 업무가 가능한 폰 부스와 야근이 잦은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남녀 수면실과 이동식 샤워 부스도 마련했다. 아띠끄디자인의 이윤경 실장은 기존의 삭막했던 사무실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입은 스타트업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층 쾌적하고 산뜻해진 사무 환경에서는 업무의 효율이 증가하고 직원들의 마음가짐 또한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일까? 정신 없이 바쁜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소통하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이런 변화를 기대해본다.
아띠끄디자인 02-3443-8170
3~4명이 이용할 수 있는 미팅 공간.
혼자 전화를 받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폰 부스. 이용 중에는 불빛이 들어와 멀리서도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야근이 잦은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수면실.
비비드한 컬러로 꾸민 미팅룸.
2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라운지 공간은 다양한 형태의 의자를 둬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 [2019/04/08] 아이콘 팀.. 사진이 잘나와서~_~
- [2019/02/07] 새로 이사한 아이콘루프 (사무실) 사진을 찍어봤어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