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newsi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017
"'마이데이터' 사업이라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법령으로 정하면서도 데이터의 오너인 '나'를 챙겨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웹 2.0이 가지는 한계. 이를 명확히 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인터넷 상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데이터 민주주의, 웹 3.0이다"
아랍에미레이트(UAE)가 새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 당국과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이 가상자산 친화적인 규제와 혜택을 바탕으로 새로운 블록체인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챗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과의 만남으로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해졌다지만 아직도 까막눈에겐 어려운 이야기다. 1세대 블록체인 기업, '파라메타'의 김종협 대표를 만나 '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2015년 정보보안 분야에서 일하다 IT 인프라 산업은 한 번 굳어지면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블록체인을 알게 됐다. 초기에 자리를 잡자는 생각으로 회사 내에 만들어진 한 벤처기업에 조인하게 됐고, CIC 기업이 2017년 독립하게 되어 지금의 파라메타가 됐다.
성큼 다가온 AI 시대에 맞춰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도 결국 블록체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AI 모델을 학습시킨 데이터, 학습한 결과만을 알게 되는 구조에 놓여있다. AI 기술을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은 자신들이 학습시킨 데이터로 나온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켰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개인정보 보호·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일 효과적인 것이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라메타는 '종합건설사'와 비슷하다. 오픈소스를 가져다 일련의 수정을 거쳐 '내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 시장에서 검증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엔진으로는 일반적인 차량만 만들어낼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을 가지면 특별한 차량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나. 기반부터 건물을 올리는 것까지 모두 우리의 기술로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블록체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최대한 알기 쉽게, 최선의 답변을 내주었다. 우리의 미래에는 블록체인이 필요하며, 우리의 미래는 블록체인이 밀접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사실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블록체인 기술도 설명했다. 아래는 김 대표가 설명한 블록체인과 파라메타가 그리는 우리의 미래 이야기이다.
▲파라메타의 시작과 현재가 궁금하다.
- 블록체인이란 비트코인으로만 알려져 있던 때였다. 비트코인이 10만원 이하였고, 암호화폐의 개념도 생소했다.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를 보안 제품에 녹여 세일즈했다. 당시 정부는 '공인인증서'의 UI까지 규제했다. 해외에서 외산 제품이 들어올 수 없지만 국내 제품이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규제에 맞춰서만 만들면 발전은 없어도 제품에 하자만 없다면 장사가 되던 때였다. 그러다 일본의 암호화폐거래소 해킹으로 비트코인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봤다. 기술 요소를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쓸 수 있게 본격화되던 때이기도 했다.
또 한국은 IT 기반 기술을 가진 것이 전혀 없다는 데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은행, 사회 인프라 등 '국산화' 된 것은 IT 시스템의 최상단, 일부 서비스와 툴, 일부 보안 제품에 불과했다. IT 인프라 사업은 한 번 굳어지면 다시는 들어갈 수 없는 것. 블록체인도 이와 같은 '인프라' 기술로 봤다. 초기에 자리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
파라메타는 토종 블록체인 기업으로 검증된 블록체인의 원천 기술을 다루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웹2.0 기반 비즈니스를 웹3.0으로 전환하고자 하거나, 새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사업자에게 블록체인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나아가 여러 블록체인과 웹3 플랫폼을 연결하고 확장하면서 웹3.0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소개해 달라.
-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공공용 블록체인 공동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내년에는 '코리아 블록체인 트러스티드 프레임워크(K-BTF)' 구축이 목표다. K-BTF는 과기부가 공인한 일종의 클라우드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국가가 블록체인을 일종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쓰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서비스마다 별도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어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사용자는 서비스별 지갑을 설치해야 했고, 이마저도 사용이 불편했다. 파라메타가 구축할 사업은 퍼스널데이터스토리지(PDS), 행정정보를 기관이 가지고 있지 말고 '지갑에 넣어두어라'를 목표로 이른바 공공의 '슈퍼지갑'이 될 것.
기관 입장에서도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낮추고, 분산돼 있던 지갑을 통합시켜 사용자 중심의 국가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강원·경북·인천 등과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민증을 발급하고 행정서비스를 받는데 적용했다. 농어민 지원 수당, 도민증으로 신청할 수 있게 만들어 뒀고, 경북도청 공무원들도 업무를 처리할 수 없어서 개인 정보 이슈도 없다는 장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강원·경북·인천 등과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민증을 발급하고 행정서비스를 받는데 적용했다. 농어민 지원 수당, 도민증으로 신청할 수 있게 만들어 뒀고, 경북도청 공무원들도 업무를 처리할 수 없어서 개인 정보 이슈도 없다는 장점을 가진다.
▲ 파라메타가 궁극적으로 다다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현재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도 만들어진 지가 10년이 넘었다. 성능 부분에서도 이해당사자간의 합의를 실시간으로 해가면서 기록을 쌓는다. 웹3.0은 현재의 인터넷을 넘어선다. 사용자가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 기업이 이익을 창출한다. 프라이버시와 검열 문제에 직면해 있고, 이는 결국 한계가 될 것으로 본다. 데이터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기술적인 제약 없이 웹3.0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 1세대 스타트업으로서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부분은?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타트업이 같은 말을 할 것으로 본다. 국내 규제는 '포지티브' 규제이다. 예컨대 "~하면 된다" 이외엔 어떤 것도 해선 안 된다. 파괴적인 기술이 나와도 기술을 선보이기 전에 규제를 하나씩 다 풀어가야 하는 숙제를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국내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국내 기업과 산업의 성장을 위해 바운더리를 정하는 한계가 있어도 일종의 '네거티브'를 정해야 한다. 당국이 제시하는 규제의 이미지가 명확히 부정적이다 보니 개선을 통해 규제의 방향성을 명확히 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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