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etnews.com/20200316000227
블록체인 시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투자업계에선 사업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블록체인 업계 사업화 성공사례를 축적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16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블록체인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198개사였다. 이 가운데 매출 발생 기업은 44개사다. 전체 22.2%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블록체인 분야 평균 매출액은 28억9000만원에 머물렀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창업투자사 업계는 현재 상황도 2018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인식한다. 본지가 접촉한 복수 관계자는 블록체인 업계 투자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답변은 비슷했다. 블록체인 시장성이 불투명하고, 사업성 검증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검토했다는 한 투자사 고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생소한 분야인데다 블록체인 시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암호화폐거래소 말고 돈 번 곳이 없다”면서 “투자심사 과정에서 사업성을 검증할 레퍼런스를 구하기 힘들다. 업계 내 공인된 전문가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역은 “2018년 블록체인, 암호화폐 붐 당시 투자업계에서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시장에서 수익화에 성공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면서 “블록체인 자체에 의문을 품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기대감만으로 투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투자는 시장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업체는 외부 투자를 토대로 새로운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 유저가 모이고 시장 성공 사례가 쌓이면 시장이 성장한다. 투자 유치를 위해선 블록체인 비전과 사업성을 증명하는 것이 업계 숙제다.
블록체인 투자 유치 사례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큼지막한 투자가 이뤄졌다.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명 서비스 업체인 '아이콘루프'가 100억원을 유치했다. '블로코' 역시 90억원 투자 유치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소수 투자 사례를 제외하고 전반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블록체인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특금법'이 통과되면서 블록체인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블록체인 산업 희소식이다. 업계가 상용화 성공사례를 배출해야 투자자가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다.
블록체인 산업을 담당하는 한 투자자는 “세계적으로 한국시장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면서 “블록체인 유저가 누구인지, 어느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의가 부족하다. 가능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적으로 보여줄 때”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