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axnetnews.com/articles/61789
DID(탈중앙화 신원인증) 서비스로 정부 주도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콘루프’가 내달 서비스 출시로 시장선점에 나선다. DID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중앙화한 서버를 거치지 않고도 사용자의 신원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대면 없이 신원을 검증할 수 있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데이터에 대한 위·변조 가능성도 낮춰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에 적용 가능하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사진)는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DID 기술 기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이자 플랫폼인 마이아이디(my ID) 서비스 출시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시장 선점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DID 적용 사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 설립한 아이콘루프(前 더루프)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을 모두 구축하며 두각을 보였다. 다만 퍼블릭 서비스는 규제 리스크가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 엔터프라이즈형 프라이빗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금융분야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현재 아이콘루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금융위원회, 서울시, 강원도 등 주요 정책 수행기관과 함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기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0년도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 중 의료 부문 프로젝트 ‘블록체인 기반 강원도형 만성질환 통합 관리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 주관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디지털신원증명과제도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위의 샌드박스 통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필요성과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이후 다양한 정부기관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여러차례 시범 과제를 진행하며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테스트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라이프 부상, 공인인증서 폐지, 각종 보안 사고 발생 등의 이슈로 여러 정부기관과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민간 기관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접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블록체인 기업의 폐업이 이어지며 산업 전반의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것과 달리 김종협 대표는 내달 DID기반 신원인증 서비스인 '마이아이디(MyID)' 서비스 상용화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매출 확대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동안 아이콘루프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 루프체인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 지난해 매출액 121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매출액을 늘리고 있지만 지난해 직원수를 140여명까지 늘리다보니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김 대표는 “마이아이디 런칭은 실제 사용자가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DID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것은 물론,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올해 추가 매출 확보로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마이아이디 서비스를 출시하면 금융권 사용자는 비밀번호 변경, 공인인증서 신규발급, 접근매체 변경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이아이디 만으로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신원을 입증할 수 있다. 마이아이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이나 기업은 기존에 신원확인을 위해 통신사나 신용회사에 지불하던 비용을 아끼고, 신분증 발급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아이콘루프는 내달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출시, 차츰 서비스 제공 은행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콘루프는 자기 주권형 DID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를 구축, 현재 60여개의 파트너사가 합류한 상태다.
김 대표는 “얼라이언스 운영과 관련해 변경 사항이 생기거나 새로운 합의 사안이 생길 때 블록체인 특성상 모든 참여사에게 합의를 받아야 하다보니 파트너사가 늘어날수록 거버넌스를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다”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확정되고 거버넌스가 완성되면 이후 운영은 좀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아이디 서비스 출시에 맞춰 프로모션, 마케팅 등에 사용할 투자금도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TS인베스트먼트, 기술보증기금 등 7개 투자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달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핀테크혁신펀드를 통해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마이아이디를 이용해 신원인증 시장을 선점한 이후 데이터와 연결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정보 진위 논란, 사생활 침해 이슈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DID 등을 통해 이를 막는 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신원인증 방식은 중앙시스템에 개인정보를 보관해 통제했으나 DID를 이용하면 데이터 신원 주체가 통제권을 갖게 돼 정보의 투명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데이터(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정보를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 시장이 확장하면 DID를 이용한 데이터 디커플링이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이 확장하면 추가 투자유치 및 기업공개(IPO)를 통해 비즈니스를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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