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지는 DID 시장, 자기주권 원칙 지켜야"
시리즈B 투자 유치 및 수익창출 의지 피력
"DID, 데이터 유통으로 확장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자기주권 신원(DID) 서비스가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DID는 여러 종유의 흩어진 신원 정보를 사용자 중심으로 모아서, 사용자 본인의 판단에 의해 활용하도록 하는 도구다. 신상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기 때문에 유출 및 변조를 막을 수 있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폐쇄형인 기존 신원 인증 체계보다 보안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이런 장점 때문에 DID 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패스' 어플리캐이션에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도입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공룡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았다.
올해 설립 5년째인 아이콘루프도 DID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원인증 앱 '쯩'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아이콘루프 본사에서 김종협(사진) 대표를 만났다. 그로부터 아이콘루프의 현 상황을 들었다.
DID, 락인 효과 위해 사용하면 안 돼…모든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김종협 대표는 DID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시장 규모 확대에 대해 그는 "원칙만 잘 지킨다면 너무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좋으나 사용자 락인(Lock-in)을 위해 DID를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해석이다.
김 대표는 "DID는 소유자가 원하는 형태로 어떤 플랫폼에서나 쓸 수 있어야 한다"며 "특정 플랫폼에서만 쓸 수 있는 DID는 '자기주권 신원'이라는 단어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이콘루프도 향후에는 어디서나 DID를 쓸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2020년은 제도 정비, 2021년에는 서비스 나온다…데이터 유통으로 사업 범위 확장
국내에서는 아이콘루프 포함 4개 DID 얼라이언스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서로 경쟁자이면서 협력자다. 김 대표는 "DID 활성화라는 목표를 공유한다"며 "산업을 대표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얼라이언스는 부처 간 정책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함께 대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이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마이ID는 전자서명법과 상충한다"며 "이런 정책 충돌에 있어 보완책을 내기 위해 공동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정책과 제도를 정비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활용 사례가 등장한다는 예측이다. 또 DID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봤다. 쯩은 데이터 유통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입장이다. 쯩은 우선 금융권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신한은행의 신원인증을 할 수 있다. 연말에는 NH농협은행과의 연동도 진행한다.
그는 "DID는 데이터 유통 사업과 연결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는 숨기면서도 필요한 데이터는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아이콘루프가 서비스 중인 전자출입명부 비짓미를 언급했다. 신원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사용자의 방문 및 이동 정보를 유통할 수 있다는 것. 김 대표는 내년이면 구축한 DID 플랫폼상에서 유통 가능한 정보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어 개발진 '탄탄'…내년에는 블록체인 사업으로 수익 창출 목표
아이콘루프는 전체 인력의 70%를 개발자로 구성했다. 김 대표는 이 부분을 강조했다. 개발자 없이 회사가 운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아이콘루프의 잦은 개발자 인력 교체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체 인력의 70%가 개발자고, 이 중 50%는 10년 차 이상의 시니어"라며 "주요 직책을 맡은 시니어 개발자의 이동은 전무했다"고 일축했다.
일부 주니어 개발자들의 경우 본인과 맞는 직무를 찾기 위해 회사 더 나아가 업계를 옮긴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개발자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 창출 의지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시험 단계는 거쳤다"며 "이제는 블록체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이콘루프는 지난해 시리즈A에서 100억 원, 브릿지 단계에서 60억 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시리즈B 유치를 준비 중임을 밝혔다. 아직은 큰 수익이 나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 개발을 위해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향후 블록체인 산업이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서비스들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필요한 만큼 결합하고 또 분리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이 DID라고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며 "기술이 부족했다기보단 시장에 맞는 기술을 찾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서비스는 모이면 해체되는 과정을 반복했었다"며 "아마 곧 플랫폼과 서비스의 재구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https://decenter.kr/NewsView/1ZAK3PHK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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