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1/02/118463/
벤처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가 남다른 투자 선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첫 조 단위 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일찌감치 투자했기 때문이다. 투자 기업 중엔 하반기 상장 채비 중인 `크래프톤`도 있어 자금회수 시 높은 수익률이 점쳐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는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19.76대1의 경쟁률을 거두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는 빅히트(1117대1), SK바이오팜(836대1)에 이어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고 코스피에 입성한 기업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주당(DR) 공모가는 최상단인 3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선 2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로써 1조9245억원 규모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됐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사가 마음먹고자 했다면 공모가를 최상단 이상으로 잡았을 수도 있었다"며 "공모 나서기 전부터 시장 친화적으로 가격을 책정하자는 대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선제적으로 발굴한 재무적투자자(FI)에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현지에선 옥타바인베스트먼트가, 국내에선 TS인베스트먼트가 굵직한 FI로 꼽힌다. TS인베스트먼트는 KB증권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펀드와 1호 기술가치평가(TCB)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TCB펀드는 양 사가 지난 2017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자금을 받아 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TS인베스트먼트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상장 이후에도 주식을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다. 회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TS인베-KB증권 펀드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동안 의무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8월 5일 이후에야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TS인베-KB증권은 지난해 약 8000억원 밸류에 시리즈 투자자로 합류하게 됐다"며 "확약 물량이 많고 유통주식수도 적어 운이 따를 경우 `따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TS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오는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TS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상반기 세컨더리 전문 벤처 펀드(티에스 10호 세컨더리 투자조합)를 통해 크래프톤 구주 1만주를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60만원 정도로 전해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크래프톤의 발행주식수(808만5285주)를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약 4조8500억원 정도로 평가한 셈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공모 과정에서 최소 30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TS인베스트먼트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 김웅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했다. 창업 멤버인 김영호 부사장과 변기수 부사장도 현재까지 회사에 몸담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체 중에선 이례적으로 중소벤처 인수합병(M&A)에 특화를 보여온 곳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결성한 펀드의 누적 총 규모는 9000억원에 달한다.
올리패스와 코아스템, 휴아딕스, 피플바이오, 수젠텍 등이 자금회수(엑시트)를 마친 투자처다. 향후 3년 동안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를 비롯해 전자책 `리디`, 전남 유기농 녹차 브랜드 `티젠`, 블록체인 업체 `아이콘루프` 등에서 엑시트가 기대된다.
한편 TS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한 상장사다. 당시 공모가는 1300원으로 책정됐다. 3일 종가는 3585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2.8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