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blog.naver.com/hello_iconloop/222615456161
안녕하세요, 아이콘루프입니다.
최근 메타버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가 트렌드로 부상하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Web 3.0이라는 키워드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고요. 마치 몇 년 전 가상자산(cryptocurrency)과 함께 블록체인 광풍이 불고 작년부터 디파이(DeFi)가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처럼 말이죠. 아이콘루프는 이러한 현상을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시그널로 보고 있습니다.
과연 새로운 인터넷 시대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DID(Decentralized Identifier)는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까요?
Web 1.0 : WWW의 탄생 - Read
새로운 인터넷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의 시작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은 1969년 미 국방부가 분산된 서버들 간의 정보 교환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아르파넷(ARPAnet)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으로부터 출발했으며, 여기에 일반 기업, 대학 등도 참여하게 되면서 완전히 민간에 공개되었습니다.
월드와이드웹 창시자 팀 버너스 리와 1991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웹사이트
한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몸담고 있던 영국의 팀 버너스 리(Timothy John Berners Lee)가 멀리 떨어져 있는 컴퓨터의 데이터를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하이퍼텍스트 기반의 월드와이드웹(WWW)을 고안하게 됩니다. 이렇게 1991년 세계 최초의 웹사이트가 탄생했으며, 비로소 소수 전문가가 명령어로만 쓰던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후 팀 버너스 리는 미국의 국가수퍼컴퓨팅응용센터(NCSA)에서 최초의 웹 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를 무료로 공개하며 인터넷을 확산시켰습니다.
Web = 누구나 사용 가능한 것
팀 버너스 리(Timothy John Berners Lee), 월드와이드웹 창시자
당시 웹은 주로 정적인 데이터를 읽기 위한 수단이었으나, 팀 버너스 리는 인터넷이 '누구나 사용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도 웹의 기본 철학으로서 계승되고 있습니다.
Web 2.0 : 개방과 참여, 공유 - Read/Write
그리고 2003년, 오렐리(O'Reilly)에서 Web 2.0이라는 키워드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주로 '접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던 Web 1.0 시대의 기존 웹이 웹 사이트의 집합으로서 읽기 중심이었다면, Web 2.0은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것이라 관측되었습니다. 누구나 데이터를 생산하고 인터넷으로 공유함으로써, 기존과 같이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쓰기'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Web 1.0 시대에는 25만 개 정도였던 사이트가 10년 후인 Web 2.0 시대에는 8천만 개로 늘었으며, 사용자 수도 10억 명을 돌파하는 등 웹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더불어 2006년경, 이미 Web 3.0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사람들이 웹의 다음 모습에 대해 다양하게 정의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시맨틱 웹(Semantic Web)이었습니다.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웹 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을 거쳐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웹을 뜻하는데요, 이는 사실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The web as I envisioned it, we have not yet seen.
팀 버너스 리(Timothy John Berners Lee), 월드와이드웹 창시자
대부분의 웹 애플리케이션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광고 등에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잡으면서 독점 플랫폼들이 등장했습니다. 플랫폼들의 입장에서는 확보한 데이터가 결국 서비스의 경쟁력이기에 이를 외부에 공개하거나 공유하지 않았고, 결국은 플랫폼 자본주의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팀 버너스 리는 소수의 거대 IT 기업이 아이디어와 정보가 모이는 공간을 독점하면서 점차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플랫폼 독점을 위해 개인의 데이터 통제권이 상실됨은 물론 가짜 뉴스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불투명한 정치 광고들이 범람한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Solid : 개인의 데이터 주권 회복 프로젝트
이에 대한 해결책을 끊임없이 모색해 온 팀 버너스 리는 2018년, 인럽트(Inrupt)라는 회사를 세우고 솔리드 프로젝트(Solid Project)를 출범시켰습니다. 팀 버너스 리가 추진하고 있는 모델은 개인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분리하는 것으로, 솔리드 프로젝트에서는 포드(POD)라는 개인 데이터 저장소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포드 내에서 개인 데이터를 관리 및 통제하고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 허가 하에 포드에 접근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3년간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여러 기준이 세워졌고 솔리드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웹 애플리케이션도 다수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솔리드 프로젝트가 추구했던 바는 데이터 통제권의 주체가 개인이 되는 것, 즉 '데이터 오너십'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Web 3.0 : 개인 중심 데이터 경제 - Read/Write/Own
최근 이슈로 떠오른 NFT 역시 데이터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보증하는 것, 데이터 오너십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기술입니다. 게임 업계의 화두인 P2E(Play to Earn)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데요. 기존에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약관을 통해 게임 내 재화의 현금 거래를 금지하고 아이템의 소유권 또한 게임사에 있었으나, NFT의 도입을 선언 또는 고려하기 시작하며 아이템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Web 2.0이 기업 중심의 플랫폼 경제 생태계였다면, 웹의 다음 모습인 Web 3.0은 읽고 쓰기를 넘어 '소유'가 가능한 개인 중심의 데이터 경제 생태계가 될 것입니다.
웹의 발전과 함께 웹상에서의 디지털 아이덴티티(Digital Identity)에 대한 논의 또한 지속되었으며,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Identity = what I say about me + what others say about me
웹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Identity 1.0은 웹 사이트마다 회원 가입을 통해 Identity를 생성, 사이트 중심적 Identity 위주로 운영되는 모델입니다. 이는 사이트마다 생성되는 Identity 이동의 어려움, 프라이버시 이슈, 활용에 대한 불투명성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Authentication, Authorization - Identity
이에 Web 2.0이 논의되던 2000년대 초중반, Identity 2.0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한 곳에 사용자의 Identity를 모아두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Identity 체계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Identity 2.0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Identity는 데이터 사일로 생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에, 플랫폼들이 Social Login이라는 이름으로 플랫폼 종속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Identity 3.0 : Web 3.0 시대에 적합한 Identity
새롭게 다가올 Web 3.0 시대에는 이에 적합한 Identity가 필요합니다. 개인이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하기 위한 Identity 체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Identity 3.0의 모델은 바로 현실 세계의 지갑입니다. 지갑에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과 같은 결제 수단은 물론 신분증, 출입증, 회원증, 멤버십 카드, 가족 사진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자산과 프라이빗한 신원 데이터를 넣어 두고, 이를 필요에 따라 개인이 선택해서 제출하게 됩니다. 이를 그대로 디지털로 옮긴다면 Web 3.0 시대에 적합한 Identity 모델이 될 것입니다.
Web 3.0 시대, DID의 역할
이처럼 Web 3.0 시대의 도래로 읽기, 쓰기를 넘어 소유(Own)라는 개념이 가상자산에서부터 NFT 등으로 급격히 퍼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로서의 블록체인과 사용자 접점으로서의 월렛이 Web 3.0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현실 세계의 지갑을 디지털로 옮겨 놓은 'DID'가 Identity 3.0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DID의 구성 요소에는 발급처인 이슈어(Issuer)와 사용처인 베리파이어(Verifier)가 있으며, 이처럼 발급처와 사용처를 분리하고 신원의 주인이 지갑을 통해 다양한 신원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필요 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신원 데이터를 사용처에 제출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현실에서도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는 주민센터와 성인 인증을 필요로 하는 편의점은 신분증의 진위만 확인할 뿐 신분증에 있는 데이터 자체를 검증하지는 않는데요, DID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발급처와 사용처를 명확히 분리해 신원 데이터 발급을 진행하고,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를 투명하게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마이아이디 플랫폼 (MyID Platform)
아이콘루프는 DID를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DID 플랫폼인 '마이아이디 플랫폼(MyID Platform)'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이아이디 플랫폼을 토대로 금융실명인증 서비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 및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여러 크레덴셜을 담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갑 애플리케이션 '쯩', 제주형 전자출입명부 '제주안심코드' 또한 서비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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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3.0 시대의 도래로 읽기, 쓰기를 넘어 소유(Own)라는 개념이 가상자산에서부터 NFT 등으로 급격히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프라로서의 블록체인과 사용자 접점으로서의 월렛이 Web 3.0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만큼, 해당 분야를 선도해 온 아이콘루프는 앞으로도 DID 활용의 실질적 가치 제공을 통해 개인이 데이터 오너십을 온전히 소유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fe Meets Blockchain, ICON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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